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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강제실향 원인 복합적…책임있는 세계시민으로 대응"
관리자 2025.04.2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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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강제실향 원인 복합적…책임있는 세계시민으로 대응"

송고2025-04-24 18:58

송고 2025년04월24일 18시58분

한건수 강원대 교수, 연합뉴스-유엔난민기구 국제포럼서 발표

김성수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 등 인도적지원 관련 토론

'아프리카 강제실향(난민)' 해법 포럼 주제 발표하는 한건수 강원대 교수
'아프리카 강제실향(난민)' 해법 포럼 주제 발표하는 한건수 강원대 교수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연우홀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 강제실향(난민) 해법 국제포럼' 1세션에서 '아프리카인의 강제이주 역사와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025.4.24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아프리카에서 강제이주민과 국내실향민이 발생하는 원인은 복합적이며, 이 문제는 국제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하는 공동의 과제라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한국이민학회장을 지낸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24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연우홀에서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 강제실향(난민) 해법 국제포럼'에서 이런 의견을 제시했다.

한 교수는 '아프리카 강제실향과 인도적 대응'을 소주제로 한 1세션에서 아프리카인의 강제이주 역사와 현황을 소개하며 "아프리카의 강제실향을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프리카는 강제이주와 국내실향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을 배출하고 있는 대륙"이라며 "역내에서 발생하는 강제이주민과 국내실향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의 협력체계와 법적 규범을 만드는데 앞장서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프리카연합(AU)과 그 전신인 아프리카단결기구(OAU) 등의 활동을 예로 들며 "아프리카 국가들은 지역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난민을 수용해 보호하며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일찍이 1969년부터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서구 국가들이 주로 유엔 난민협약에 근거해 강제실향민이 난민 지위에 해당하느냐는 엄격한 잣대 위주로 난민 문제에 접근한 데 비해 아프리카는 그 협약 너머 지위가 불확실한 난민 대상자까지 폭넓게 보듬어왔다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또 "유럽의 오랜 식민지배와 냉전체제의 대립, 강대국의 간섭이 아프리카의 국민국가 건설에 미친 해악이 오늘날 지속되는 내전과 갈등의 기본 구도를 만들었다"며 "기후변화는 북반구와 선진국의 산업화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서양 노예무역이 제공한 노동력과 자원 개발이 산업혁명의 토대가 됐고, 그 혜택을 받은 서구가 아프리카의 식민 지배를 통해 자원을 약탈한 점도 부정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역할을 주문했다.

북반구 한곳에선 화석연료를 남용해 한겨울에도 집안에서 반팔 티셔츠로 생활하는 사이 아프리카에선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으로 정든 집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사람들도 세계시민으로서 아프리카 문제 해결에 책임을 나눠져야 마땅하다는 것이다.

'아프리카 강제실향'과 인도적 대응 토론
'아프리카 강제실향'과 인도적 대응 토론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연우홀에서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유엔난민기구(UNHCR)가 공동 주최한 '아프리카 강제실향(난민) 해법 국제포럼'에서 세션1 패널들이 '아프리카 강제 실향과 인도적 대응'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좌장 김성수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 강민아 이화여대 교수, 바바라 리졸리 국제적십자위원회 한국사무소 대표, 김영완 서강대 교수. 2025.4.24 hkmpooh@yna.co.kr

이후 김성수 한양대 유럽아프리카연구소장의 사회로 강민아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바바라 리졸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한국사무소 대표, 김영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등은 토론을 진행했다.

강 교수는 "아프리카 난민들을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사람으로 여기고 긴급구호만 반복하고 있다"며 "10년, 20년, 30년까지 장기화하는 실향의 현실을 직시해 지속 가능한 구호를 위한 사회적 자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회적 자본은 각기 임시적인 생활 여건과 난민 지위로 인해 파편화된 난민캠프와 정착촌 안에서 연대와 공동체성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 예로 원주민과 난민들 사이 축구 모임을 통한 유대감 형성, 난민 사회 내 대출을 통한 자립성 강화 등이 제시됐다.

리졸리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분쟁, 재난, 기후위기, 폭력 등으로 인해 흩어진 가족과 친지를 보호하고, 이들이 재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 '가족 연결 보호'(PFL·Protection of Family Links) 사업 등 인도적인 노력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마트나 거리 등 일상생활 공간에서 갑자기 아이를 잃어버리고 슬픔에 휩싸인 부모 동영상들을 잇따라 보여주면서 가족과 헤어진 난민 상황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일반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화 한 통화로 헤어진 난민이 서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면서 에티오피아의 경우 통화가 65만건 이상 이뤄졌으나 실제 난민 가족의 재결합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여전히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유입국 입장에서 볼 때는 경제적 기회와 노동력 확보, 인구구조 개선과 경제성장 기여 등의 긍정적 요인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민이 들어오면 범죄가 증가한다는 소리가 만연하지만, 입증이 제대로 안된 주장에 불과하다"면서 "난민을 좁은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보다 같은 지구촌의 한 동료 인간으로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raphael@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5/04/24 18:58 송고 2025년04월24일 18시58분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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